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 신화 (1) _ 잃어버린 신화

by VALYAHN 2025. 3. 1.

우리는 지금 우리의 신화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사실 한국의 신화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문헌이 거의 없어. 구전으로 전해지거나, 단편적으로만 남아 있지. 그리고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시행한 민족 말살 정책이야.

단순히 나라를 빼앗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 신화, 전통문화까지 의도적으로 말살당한 시대였던 거지. 이 때문에 한국 신화를 연구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있어.

오늘은 바로 그 "사라진 이야기들", 그리고 일제가 남긴 문화적 공백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

일제강점기, 일본은 왜 우리의 문화를 지우려 했을까?

일제강점기(1910~1945년)는 단순한 식민 지배가 아니었어. 일본은 단순히 한국의 경제력을 착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한국이라는 민족 자체를 없애려는 정책을 시행했어. 그게 바로 소위 '내선일체'라는 정책이었지. 여기서 '내'는 일본을 말하고, '선'은 조선을 의미해. 일본이 내지, 즉, 본토라는 의미지.

이걸 우리는 "민족 말살 정책"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목표가 있었어.

1. 한국인의 정체성을 없애고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는 것

2.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지워서, 한국이 일본의 일부였던 것처럼 만들기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한국의 문화와 신화를 없앴을까?

1. 우리 신화와 역사서의 파괴

"이건 역사서가 아니라 신화일 뿐이다."

초창기 강압적인 탄압과 착취만을 시행하던 일본 제국주의는, 단순한 식민정책으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그 결과 더욱 잔인한 방법을 선택해. 그게 바로 '한국인들의 머릿속에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지워버린다'는 방법이야. 일제가 한국 역사에서 가장 먼저 손을 댄 게 고대 문헌이었어.

특히, 조선총독부는 한국의 역사서를 "신뢰할 수 없는 허구적 이야기"라고 폄하하면서 적극적으로 배제했어. 대표적인 사례가 《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 같은 역사서의 축소와 왜곡이야.

예를 들어,《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는 아예 역사에서 배제되었어. 고구려의 건국 신화(주몽 이야기)나 신라의 혁거세 신화 같은 내용도 허구적인 이야기라며 교육에서 제외했지. 그 결과, 한국 신화는 체계적으로 연구되거나 정리될 기회를 잃었고, 많은 부분이 단순한 "전설"로 취급되었어.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한국의 역사서가 의도적으로 소각되거나 분실되었어. 조선왕조실록 같은 국가 기록은 일부만 남고,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어. 특히, 조선 후기에 편찬된 다양한 민간 신화 관련 서적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야. 즉, 신화와 전통이 단절된 건 단순한 세월의 흐름 때문이 아니라, 강제적인 역사 왜곡과 기록 말살 때문이었다는 거지.

한국, 특히 조선이란 나라는 조선왕조실록 같은 예시만 보더라도 기록과 학술저작에 미쳐있던 나라였지. 그런 나라에서 사담으로 치부되었다 한들 민간 전설이나 신화, 설화를 기록한 책이 이렇게까지 남아있지 않다? 그건 누군가가 중간에 의도적으로 삭제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지.

2. 신토(神道) 강요와 한국 신앙의 억압

"한국에는 신화가 없다"는 거짓말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한국인들에게 신토(神道)를 강요했어. 신토는 일본의 전통 종교로, 천황을 신격화하는 종교적 체계야. 조선인들에게 신토를 믿도록 강요하면서, 한국 고유의 신앙과 전통적 신화는 배척당했어. 특히, 한국의 토착 신앙인 산신(山神) 신앙, 무속 신앙, 민속신앙 같은 것들이 미신으로 몰리면서 금지당했지. 심지어 전국에 신사를 세우고, 한국인들에게 일본식 신에게 절하도록 강요했어.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신화적 이야기들이 더욱 잊히게 되었어.

3. 한국어와 문화의 말살 – 이야기의 단절

일제강점기 후반, 일본은 창씨개명(創氏改名) 정책을 시행했어. 이건 한국인의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강요한 정책이야.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핵심 요소야.

신화에서도 이름은 중요하지.
이름이 지워진다는 건, 그 사람이 역사에서 사라진다는 것과 마찬가지야. 그리고 창씨개명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인 성씨 문화와 족보 체계까지 붕괴시키는 효과를 가졌어.

또 하나 중요한 게 한글 말살 정책이야.
학교에서는 일본어만 사용하게 했고, 한글 신문이나 책도 대부분 금지했어. 결국, 한글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이 기록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 거지.

특히, 신화는 보통 구전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아.
한국어 자체가 금지되면서, 많은 신화와 전통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잊히게 되었어.

이러한 일본의 정책은 성공적이었을까?

1945년 원폭 투하 이후 일왕이 무조건적 항복을 방송했을 때, 소식을 들은 한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가 있지.

'우리나라가 망했구나.'

일본의 항복이 1, 2세대만 더 늦었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게 되었을 거야.

우리는 잃어버린 신화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일제강점기는 단순히 한때의 식민지 경험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기억을 훼손한 시대였어. "한국 신화가 부족하다"는 말은 거짓이야. 한국에도 수많은 신화가 있었지만, 그것을 기록할 기회가 사라졌고, 연구할 기반이 무너졌을 뿐이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아 있는 단편적인 신화를 연구하고 복원해야 해.
한국 신화를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해야 해.
그리고 우리가 잊어버린 이야기들을 다시 찾아야 해.

다행히 많은 학자들이 잊힌 우리의 신화의 조각들을 여기저기서 발굴해 내고 찾아가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전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먼저 우리 신화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거야. 고생해서 겨우 찾아낸 신화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잊히게 된다면, 우리 스스로가 우리 신화를 묻어버리는 셈이지.


발굴해 내고 기록하는 건, 연구하는 학자들의 몫이지만
그걸 지키고 이어 나가는 건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의 몫이야.

2025.02.23 - [분류 전체보기] - 동아시아 창세 신화 _ 시작

 

동아시아 창세 신화 _ 시작

동아시아의 창세 신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동아시아 나라들의 창세 신화 이야기를 해줄게. 창세 신화라는 건 세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리고 신들이

kaivahn.tistory.com

2025.03.01 - [분류 전체보기] - 중국 신화 (3) _ 최강의 무신

 

중국 신화 (3) _ 최강의 무신

치우와 황제의 전쟁: 중국 신화 속 최강의 전투중국 신화에서 전쟁의 신 하면 누구를 떠올릴까? 아마 대부분은 관우나 항우 같은 실존 인물들을 먼저 생각할 거야. 하지만 신화 속에서 가장 강력

kaivahn.tistory.com

2025.03.01 - [분류 전체보기] - 중국 신화 (4) _ 요순 시대

 

중국 신화 (4) _ 요순 시대

치우가 사라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치우가 황제에게 패한 뒤, 단순히 한 명의 강력한 존재가 사라진 것만이 아니었어. 그 전쟁은 신들의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천

kaivahn.tistory.com